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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오늘의 잡다한 글

[ 잡담 ] 진짜 여성 가족부 너무하는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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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hook.hani.co.kr/archives/32936

“가지가지한다!”

며칠 전 그룹 핑클 출신 보컬이자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여성가족부를 향해 한 말이다. 최근 청소년심의위원회를 통해 대중가요에 대한 ‘심의’의 칼날을 높이 세우자 이에 대한 조롱을 SNS를 통해 뱉은 것이다. 안 그래도 하고 싶던 말이다. 가사에 ‘술’이 들어간다고, 혹은 가수들의 옷차림이 불경스럽다고, 혹은 어떤 노래의 사회비판적인 가사가 반사회적이고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해서 이들은 사후 심의로 ‘청소년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다.

여기에 어떤 합리적인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노래는 ‘술’이 수십번 들어가 있어도 멀쩡하고, 어떤 노래는 쓰라린 실연의 아픔을 ‘술’로 표현한 것이라 해도 ‘19금’ 딱지가 붙었다. 대체 이 우스꽝스러운 사태를 종용하는 것은 누구인가? 독재정권 시절 이것저것 말도 안되는 이유로, 체제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음악사전심의제도가 이제는 선별적인 사후심의를 통해 부활하고 있다. 판매금지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대중가요 시장에서 청소년 판매금지 조치는 거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그러면서 이들은 ‘청소년에게 건전한 가요를 만들면 되는거 아니냐’고 말한다. 대체 청소년에게 건전한 것은 무엇이고, 불건전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정작 이런 모든 결정 과정 속에 ‘청소년’이라는 주체가 빠져 있는 것은 이 제도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불합리한 것인지 알게 한다. 대체 ‘술’이라는 가사가 들어간다고 해서 청소년들에게 술을 조장한다는 것이 말이나 된단 말인가.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고려대 의대생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논란이 뜨겁다.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인 남자 의대생 3명이 가해 사실에 대한 인정의 입장에서 갑자기 안하무인격으로 돌변하면서 지난 두 달 동안 저지른 온갖 만행들이 밝혀지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고려대 학교당국은 징계 절차를 미루고 있고, 많은 이들이 출교를 포함한 징계 조치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이렇게 여성에 대한 무차별 성폭력들이 자행되고 있는, 여성이 자유롭게 삶의 권리를 영위할 수 없는 세상이다. 결국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난 수십여년간 여성계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운동에서 반성폭력 운동을 전개했지만, 여전히 변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가해자 남학생들에 대해 많은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한편에서는 “피해자가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식의 아무런 사실 근거가 없는 소릴 뱉는 사람들이 있고, 가해자의 부모들은 피해자 가족을 향해 온갖 협박과 합의 종용을 그치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6월말경 학내에서 60여 명의 동료 재학생들을 향해 “피해자가 평소에 문란했는가?”와 같은 부당한 질문을 넣은 설문조사지를 돌리고 가해자의 입장을 옹호하는 서명을 요구하는 등 잘못에 대해 아무런 반성의 태도도 보이지 않았음이 밝혀져 우릴 놀라게 하고 있다.

이 두 사건은 대단히 별개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말 그러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이런 여성을 향한 공공연한 폭력에 정작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할 여성가족부는 수수방관하고 있고, 가요에 대한 사후심의라는 엉뚱한 짓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기독교적 윤리’를 실천한다는 괴이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이는 되려 현실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제도적 억압 기제로서만 작동될 뿐이다. 이제 대체 누가, ‘술’이라는 일상적 소재가 담긴 노래 가사를 쓰겠으며, 누가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의심을 담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이렇게 ‘19금’ 딱지라는 윤리적 판단의 무소불위 권력이 된 여성가족부가 평일 도심 한낮 여성가족부 청사 문 앞에 공공연하게 행사된 ‘폭력’을 방관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직장에서의 성희롱 사건의 해결을 요구하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폭력에 말이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하청노동자인 피해 여성은 몇 년간 수도 없이 공장 내 관리자에 의해 성희롱과 언어폭력을 들으며 일을 했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권리에 대해 말하면 바로 ‘해고’의 칼날이 들어오는 하청노동자의 삶이다. 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피해자가 회사측과 가해자인 해당 관리자에게 항의하고 아산공장의 사내하청지회에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했지만 결국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통지서’였다. 현대자동차라는 이 거대한 골리앗 자본에 맞서서 그녀는 ‘싸움’을 결심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참고 다른 직장을 구하거나 침묵할까 수도 없이 고민했지만, 이 일을 그냥 두면 직장내의 이런 일상적인 성폭력 상황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100여 일 전, 현대차 사측으로부터 여전히도 아무 사과나 사건 해결 의지, 그리고 부당해고에 대한 철회 답변을 듣지 못한 그녀는 결국 광화문 여성가족부 청사 앞에 농성장을 꾸렸다. 그녀와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선 ‘대리인’과 함께였다. 이 싸움은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저녁 7시마다 열리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그리고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열리는 점심시간 1인 시위를 통해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피해자와 대리인이 이렇게 여성가족부 앞에 농성장을 꾸린 것은 우선 역량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여성가족부가 바로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나서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알다시피 여성가족부는 내내 수수방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급기야 오늘 아침, 표면상 빌딩 관리자가 움직인 것으로 드러난 용역깡패 동원과 중구청의 ‘집행’을 통해 이 텐트 농성장을 침탈하기에 이른 것이다.

청소년이 ‘보호’되어야 한다면서 온갖 말도 안되는 이유로 노래들에 ‘19금’ 딱지를 붙이는 여성가족부가 제 문 앞에서 벌어지는 용역깡패 동원에 의한 폭력행사에 이런 식의 제스추어를 보이는 것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여성가족부의 존재 의의를 의심케 한다. 애꿎은 대중가요 노래들이 ‘19금’이 아니라, 여성을 향한 폭력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고 직장에서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여성권을 옹호하기 보다는 이런 폭력적 사태를 종용하기에 급급했던 여성가족부는 다른 누구보다도 ‘19금’이다. 이는 여성가족부 스스로 자신들이 청소년 보호를 운운할 수 없는 데다 일상의 성폭력과 직장내 성희롱 등 여성차별적인 사회를 변화시킬 의지가 없는 집단임을 고백한 것임에 다름없다. 물론 이렇게 사내하청 여성노동자가 관리자에 의한 성희롱에 노출되고 부당해고를 당해도 어디에도 호소하기 어렵게 된 것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파견법’과 오늘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부당한 현실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이 한 명의 여성노동자가 벌이고 있는 다윗의 외침과 같은 싸움은, 이 땅 모든 하청노동자들의 싸움이자, 여성노동자들의 싸움이기도 하다.

오늘날 자본이 고용한 용역깡패에 의한 공공연한 사적 폭력의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졌다. 한진중공업에서, 유성기업에서, 전국의 중소 사업장에서, 포이동 재건마을에서, 그리고 명동 카페 마리에서 자본은 용역깡패들라는 물질적 폭력집단을 동원에 더 이상 빼앗길 것이 없는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도시 빈민, 청년들을 향해 폭력을 자행해왔다. 헌데 이제는 어쩌면 다른 어느 곳보다도 가장 먼저 나서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복무해야하는 ‘여성가족부’마저 이렇게 이 ‘작전’의 숨은 주체가 여성가족부 자신이 아닌지 의심케 할 정도로 애매한 제스추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장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태해도 모자라는 비상식적 행위이다.

지금 이 시각 여성가족부 앞은 우락부락하고 험악한 용역깡패들이 서서 지키고 있다. 이들에게 여성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할 수 있는가? 이들에게 우리의 ‘가족’의 문제에 대해 어떤 제도적 대책 따위를 요청할 수 있는가? 현대차 아산공장내에서 지금도 버젓이 일하고 있는 성희롱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의 부당해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스스로 자신이 반여성 정권, 비정규직 탄압정권, 표현의 자유 침해 정권임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솔직히 전 여성가족부 소식은.. 그냥 19금 판정 에 대한 것 밖에 몰랐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또 저의 무지를 파악했네요...

사내에서 상사가 성희롱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에 다다르고,
그에 대항하니 바로 해고통지서가 나오는 이런 X같은 상황이!!!

참고로, 전 남성입니다.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진짜 한 숨만 수도 없이 나옵니다.
자신의 아내가 있을 것이고, 나중에 딸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잠깐, 5초만 입장 바꿔 생각하면 안되나!!!!!
아니면 뇌 사고 방식이 어떻게 된거냐!!!!

이런 상황에서 나몰라 하는 여성가족부도 짜증나고..
하나 부터 열까지 정부의 흐름 하나하나가 답답합니다.

이렇게 정부가 해주니, 기업들의 고위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죠..

오늘 법정 스님의 일기일회에서
현실에 저지른 모든 일들은 자신의 업으로 쌓여서
죽을때까지 아니면 후생까지 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꾸려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요...
자기만 생각하는 세상이.. 짜증나네요..